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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나인야드2

[일요영화]나인야드2

정서린 기자
입력 2008-11-08 00:00
업데이트 2008-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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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야드2 (SBS 영화특급 밤 1시20분) 기대치 이상의 폭소를 선사했던 ‘나인야드’의 속편. 역시나,‘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징크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인야드2’는 전편의 코믹 캐릭터를 옹골차게 밀고 나가며 ‘킬링타임용’으로서의 본분에는 충실했다.

전편에서 17명을 죽여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냉혹한 킬러 지미(브루스 윌리스). 그는 획기적인 변신으로 시작부터 반전(?)의 쾌감을 던진다. 토끼 슬리퍼에 깜찍한 앞치마를 두른 전직 킬러는 이제 청소와 요리는 기본.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는 닭에게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곰살맞은 주부로 살고 있다. 부인이자 초보 킬러인 질(아만다 피트)은 이제 위험한 남자도, 나쁜 남자도 아닌 재미없는 남편의 모습에 슬슬 진력이 난 상태. 이런 사소한 불만을 빼면 모든 게 평화로운 이들 부부에게 ‘방해꾼’이 나타난다. 바로 오랜 친구인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다.

전편에서 고골락 일당을 해치우고 지미와 막대한 돈을 나눠 가진 오즈의 인생은 남 부러울 것 없이 풍족하다. 소심한 데다 뭘 해도 어설펐던 그는 아름다운 아내(나타샤 헨스트리즈)와 결혼한 데다 좋은 차, 좋은 집에 곧 태어날 2세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어느날 갱단인 고골락(케빈 폴락) 일당이 침입해 아내를 납치하고, 아내를 살리고 싶으면 지미를 찾아내라고 협박해오면서 행복에 금이 간다. 지미를 처리하고 엄청난 보험금을 차지하려 했던 고골락은 외려 막대한 예금을 이들에게 뺏기고, 아들 야니까지 잃은 복수를 하려 한다. 완벽한 주부로 변신한 지미와 여전히 어리버리한 오즈가 과연 고골락의 응징을 멋지게 맞받아칠 수 있을까.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캐릭터를 끈질기게 고수하는 매튜 페리, 선 굵은 액션보다 빈틈 많은 코믹 연기가 더 잘 맞아보이는 브루스 윌리스의 호흡이 절묘하다. 미국 영화 특유의 말장난, 엎어지고 구르는 슬랩스틱도 여전히 힘이 세다. 신선한 얼굴도 잠시 등장한다.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 중 막내, 타룰라다.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깜찍한 외모를 지닌 이 소녀는 영화 초반 걸스카우트 단원으로 등장해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원제 The Whole Ten Yards. 98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11-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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