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좌에서 쫓겨나 지난 8월 영국으로 도피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대법원의 부패혐의 공판에 참석은커녕 공소시효가 소멸되는 10년간 귀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2일 방콕포스트 보도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1일 밤 수도인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 운집한 8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이용한 연설을 통해 “나는 귀국을 원하고 여러분이 그립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내가 귀국할 길은 국왕, 또는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모습은 2대의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됐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를 신봉하지 않고 이 땅에서 독재를 청산하지 않는 한 평화 국가를 건설할 기회는 상실된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이날 집회는 탁신이 만든 친정부 단체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UDD)에 의해 소집됐으며, 탁신은 10분간 연설했다. 태국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피고인 궐석재판을 통해 탁신에 대해 국가반부패법상 권력남용죄를 적용해 징역 2년형을, 부인 포자만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태국 법정은 또 권력남용과 부정축재 등 다섯 가지 혐의로 각각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11-03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