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김영중 기자
입력 2008-08-26 00:00
업데이트 2008-08-2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개막전부터 말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끝났다.8일부터 17일간 주경기장 궈자타이창(國家體育場)을 밝혔던 성화가 24일 밤에 꺼졌다.

베이징 당국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선수들이 참가하기를 꺼릴 정도로 논란이 됐던 대기오염을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공강우로 오염물질을 씻어냈고, 차량 짝·홀수제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폐쇄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개막일부터 찌푸려 있던 하늘이 15일부터는 맑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폐회식 날도 파란 하늘을 자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5일도 베이징의 하늘은 그대로였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 보면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올림픽 자체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경기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다.

세상사엔 항상 ‘옥에티’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자유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림픽 기간에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사상자가 생겼다는 미확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그저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통제도 심해졌다. 자원봉사자 인터뷰도 전날 신청을 하도록 했다.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 관광객마저 평소보다 늘지 않았다. 이 기간 평년보다 10여만명 많은 50여만명에 그쳤다고 한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호텔 등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음만 먹는다면 공기질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추진력을 인권 개선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라고 사용한다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경계보다는 박수를 쳐줄 것이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베이징올림픽은 폐회됐지만 올림픽 정신은 남았다.”고 보도한 것처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중국이 됐으면 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24일 “세계가 중국을 배웠고, 중국은 세계를 배웠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08-26 2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