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포경수술 적기는 초교 4~5년

[굿모닝 닥터] 포경수술 적기는 초교 4~5년

입력 2008-08-09 00:00
업데이트 2008-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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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우리 아이 포경 수술 해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의 포경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부모가 많다.‘포경수술’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음경에서 귀두를 둘러싸고 있는 포피를 잘라 귀두가 노출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이후부터 남성의 90%가 포경수술을 받고 있다.

이 수술에 대해 찬반논란이 분분하다. 수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잘라내는 귀두의 포피가 귀두를 외부 자극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뒤에 얻을 수 있는 이득도 무시할 수 없다.

첫번째 장점은 남성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귀두 포피는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따라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포피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스라엘 남성들은 유대교의 특성상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과 같은 ‘할례’를 받는다.

이는 귀두를 항상 청결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배우자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 여성이 우리나라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낮다는 사실은 학계에도 잘 알려진 정설이다. 자궁경부암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경수술이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에이즈 감염 위험도 낮춘다고 주장한다.

포경수술의 또 다른 장점은 ‘조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루는 귀두 끝에 몰려 있는 신경이 쉽게 흥분할 때 생긴다.

하지만 어릴 적에 포피를 벗기면 수시로 속옷과 귀두가 마찰돼 감각이 둔화된다. 따라서 부부 잠자리에서 전투를 더욱 오래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포경수술을 하기 때문에 목욕탕 등에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포경수술을 받으면 음경에 남아 있는 소변이 쉽게 공기에 노출돼 청결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포경수술을 하기에 가장 좋은 연령은 전문가에 따라 견해 차이가 있지만 초등학교 4∼5년 시기가 적당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포경수술을 너무 일찍 받으면 수술에 대한 공포감이 악몽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포경수술을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남성들이여, 여름에 시원하게 거북이 모자(龜頭)를 벗기자!

동서신의학병원 이형래 교수
2008-08-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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