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서울신문 행정뉴스면 종이신문 특화 본보기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서울신문 행정뉴스면 종이신문 특화 본보기

강아연 기자
입력 2008-07-17 00:00
업데이트 2008-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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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의 현주소

신문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잿빛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신문 고유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창간 104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의 미래 또한 같은 맥락에서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제61회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 개빈 오라일리 회장은 “신문의 미래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으며, 디지털화는 신문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신문의 미래를 낙관하는 언론학자들이 적지 않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케이블 방송·IPTV·인터넷 등 경쟁 매체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대체로 감성적인 정보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신문은 논리적·이성적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매체로서 지식의 축적이나 민주적 여론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승부의 원천도 바로 이 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가 풍요로울 때 번성하는 뉴미디어 매체들에 비해 신문은 값싸고 효율성이 높은 ‘탈(脫)에너지’ 매체”라면서 “앞으로 닥쳐올 에너지 고갈시대에 신문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종이신문의 역할을 온라인이나 영상매체가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인터넷이 쌍방향성 등의 강점은 있지만, 사회의 주요 정책과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데는 종이신문이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1904년 7월18일에 창간돼 104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서울신문의 현주소와 미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김승수 교수는 “서울신문은 과거 군사정권 시대 ‘어용신문’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영향력과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행정 분야 뉴스에서 정확하고 풍부한 보도를 생산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적·이념적 편파성이 심하지 않고 중립성을 견고히 지켜 나가고 있는 점도 소중한 위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회적인 의제설정 역량이 부족하고 스타 기자 양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문 산업은 의식산업이자 지식산업인 만큼 기자들에게 재충전 및 전문성 확충의 기회를 부여해 품질 높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재 교수는 공정성과 객관성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최 교수는 “정파적 편향성과 편가르기 보도가 지나친 것이 한국 신문의 병폐로,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언론 자체가 하나의 ‘문제적’ 현상이 돼버렸다.”면서 “서울신문은 중립적인 사실보도로 불편부당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문화·환경 등 특정 분야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화된 기사 작성과 새로운 기사 스타일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7-17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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