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스타인 유승민(26·삼성생명)이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유승민은 1일 “쓰촨성 탁구팀 임대 선수로 뛸 때 도움을 많이 받아 지진 발생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 도울 방법을 찾던 중에 코리아오픈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류궈량 중국 대표팀 감독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은 쓰촨성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탁구 신동’으로 주목받던 유승민은 2001년 동남고를 졸업한 뒤 농심삼다수의 지명을 받았지만 삼성생명에 입단하는 바람에 ‘이중등록’ 선수로 낙인 찍혀 국내외 대회 출전을 금지당했다.
이때 쓰촨성 탁구팀이 임대선수 제안을 한 덕분에 유승민은 그해 7월 중국 무대에 진출해 중국 탁구를 공략할 비법을 익힐 수 있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딴 밑거름이 된 것. 유승민은 2005년에도 6개월 간 쓰촨성 임대선수로 활약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유승민은 지진 발생 직후 창춘에서 열렸던 중국오픈 때 중국 선수들에게 쓰촨성 탁구단 관계자들의 안부를 물었고, 큰 피해가 없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6-0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