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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동물복제 CEO 나서나

황우석 동물복제 CEO 나서나

박건형 기자
입력 2008-05-23 00:00
업데이트 2008-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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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 귀환’에 세간의 눈길이 다시 쏠리고 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2006년 3월 파면된 이후 사실상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내온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상업적인 동물복제를 앞세워 재기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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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교수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연구팀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연구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학자로서의 재기가 불투명해진 그가 본격적으로 동물복제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1일 미국 바이오아트사의 의뢰를 받아 아폴로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박사의 애완견 미시(Missy)의 세포를 복제해 5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미시의 복제견들은 학문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세계 첫 상업적 복제동물이란 상징성은 있다. 지난 97년 영국 월머트 박사팀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후 개, 늑대, 고양이 등 수많은 동물이 복제됐지만 모두 연구용에 머물렀다.

국내 과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논문 발표 등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복제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의과 대학의 한 교수는 “황 전 교수가 인간 배아줄기세포처럼 사회적 관심이 큰 분야에 뛰어들면서 논문 조작사태까지 불거졌지만, 동물복제 분야에 관한 한 기술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황 전 교수가 최근 동물복제를 목적으로 하는 ‘에이치 바이온’사를 설립한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별다른 연구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동물 복제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황 전 교수팀과 바이오아트사는 다음달 18일부터 복제개를 시초가 10만달러에 경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황 전 교수가 사업가로의 변신을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전 교수와 바이오아트사는 복제양 돌리의 특허권을 관리하는 스타팅라이선스사에서 상용권을 사들인 뒤 사업을 진행, 상업화와 관련된 걸림돌을 완전히 제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05-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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