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의 월드컵 남북축구 2차전 장소 변경 주장을 일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최근 FIFA로부터 새달 22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3조 6차전인 남북전의 경기 시간과 장소, 심판과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등의 배정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주심에는 말레이시아 심판이 배정됐고, 일본인 심판감독관과 괌 출신 경기감독관이 6월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진행한다.
북한축구협회 손광호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국을 방문, 남북전 서울경기를 제3국에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FIFA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 셈.FIFA는 지난달 초 이미 북한으로부터 이 경기를 서울이 아닌 제3국에서 열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받았지만 FIFA는 결국 “규정과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서울 개최권을 못박은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북한으로부터 제3국 개최 요청을 받은 뒤 대한축구협회에 선수단 안전 대책을 문의했고, 협회는 “2002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적이 있는 만큼 경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협회 측은 “북한이 지난 3월26일로 예정됐던 평양경기를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점을 들어 서울경기 역시 제3국 개최를 주장하기 위해 FIFA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FIFA가 선수단 안전대책을 문의한 뒤 심판진을 배정한 건 서울 개최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05-08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