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권영길·문국현 “삼성 비자금 특검”

정동영·권영길·문국현 “삼성 비자금 특검”

나길회 기자
입력 2007-11-14 00:00
업데이트 200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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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당선축하금도”

삼성 비자금 의혹이 대선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14일 범여권이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에 대한 특검수사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여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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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동
3자 회동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삼성 비자금 특검 대선후보 3자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13일 오전 회동을 갖고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법 발의에 합의했다.

14일 법안을 발의한 뒤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23일 이전에 법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세 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나 정책연대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으나 이날 회동을 ‘반부패 연석회의’로 명명,30여일 남은 대선정국을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구도로 전환시키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후보 3자회동에서 문국현 후보는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를 특검에 임명하고 떡값과 뇌물 공여 의혹뿐만 아니라 삼성에버랜드 사건도 포괄적으로 특검에서 수사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세 당의 의석은 총 150석으로 국회 재적 과반에 이르는 만큼 특검법 처리가 유력하다. 특히 민주당도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검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범여권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삼성 비자금 외에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도 특검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조건부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떡값 검사에 한정된 특검이라면 차라리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이왕 삼성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비자금의 조성뿐만 아니라 사용처가 핵심이 돼야 한다.(비자금) 조성 시기와 관련해서 삼성비자금 상당 부분이 2002년 대선과 관련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이 최종 결정될 경우 범여권보다 먼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삼성비자금 관련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당선 축하금 얘기는 근거없는 모략으로, 한나라당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특검 대상에 넣자는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너무도 노골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천 대변인은 “특검은 국회가 결정하는 일로,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범여권이 추진하는 특검은 수용할 뜻임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1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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