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女! 36년동안 시동생 병수발한 50대 여성

聖女! 36년동안 시동생 병수발한 50대 여성

입력 2007-10-16 00:00
업데이트 200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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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온몸을 불사를 수 있는 그런 사랑,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나요.‘성녀(聖女)’이라고 불러야죠.”

중국 대륙에 한 여성이 남편과 사별하자,홀로 살아갈 수 없는 시동생에 재가해 36년동안 병수발을 하고 있는 ‘중국판 성녀’ 라는 사실이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사연을 전해준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빈하이(濱海)진 신중(新中)촌에 살고 있는 옌구이팡(顔桂芳·55)씨.그녀는 19살때 시집와 남편이 사별한 뒤 병든 시동생과 다시 결혼해 무려 36년동안 돌봐주고 있는 ‘중국판 성녀 테레사수녀’로 불리고 있다고 전강만보(錢江晩報)가 15일 보도*다.

전강만보에 따르면 옌씨는 지난 1971년 19살의 나이로 장란성(張蘭生)씨와 결혼했다.당시 장씨의 동생 쥐성(菊生)씨는 바다 낚시를 하다 썰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진흙탕 속에 씨름하다 겨우 살아나왔으나 반신불수의 몸이었다.

얼굴이 넙데데해 복스럽게 생긴 그녀는 그러나 시집온 첫날부터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시동생 쥐성씨를 돌봐주는 것이 첫번째 임무였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옌씨는 “처음에는 몸도 제대로 가누질 못하는 시동생 근처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몸은 불편하지만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런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한번은 시동생이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어요.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알아보니 급성 위염이었습니다.병원에서 약을 타와 밤을 지새우는 등 시동생의 병상을 지키며 잠을 자지 않은 날도 여러날 됩니다.특히 시동생은 이가 좋지 않아 치통이 심한 것은 물론 제대로 씹을 수 없습니다.그런 때는 자신이 어린 아들에게 밥을 씹어먹이는 것처럼 꼭꼭 씹어 먹이곤 했습니다.”

옌씨는 시동생에게 밥 씹어먹이기를 비롯해 대소변 받아내기·옷과 이불 세탁 등 궂은 일은 모두 다 도맡아 처리해왔다.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987년 힘든 애옥살이에도 하늘같이 믿고 따랐던 남편 란성씨가 갑작스레 사망했다.고혈압이 악화돼 중풍으로 이어져 결국 열명길에 오른 것이다.

당시 아이 셋을 두고 있던 옌씨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남편이 경제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집안의 정신적 지주였던 만큼 남편이 죽자 앞날이 캄캄했다.아이 셋에 병든 시동생까지 부양해야 하는 일이 모두 그녀의 두 어깨에 달리게 됐다.

이런 상황을 잘알고 있는 같은 동네 사람들은 옌씨에게 재가하기를 권유했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은 차치하고 병든 시동생을 두고 재가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해서 동네 사람들이 재가 자리를 권하면 첫째 조건이 아이 셋과 병든 시동생을 함께 데려가도 좋다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하자 모두 두손을 들었다.이에 그녀는 곧바로 병든 시동생과 다시 결혼했다.

이를 두고 동네 사람들은 옌씨에게 “정말 바보”라고 말했다.이들은 “자신의 아이 셋을 키우는 일만도 힘든 판국에 병든 시동생까지 챙기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옌씨는 “나도 그말을 모두 이해한다.하지만 병든 시동생을 내가 돌보지 않으면 굶어죽는데,어떻게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해 듣는 사람들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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