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더 키운 마사지걸 해명

논란 더 키운 마사지걸 해명

홍희경 기자
입력 2007-09-19 00:00
수정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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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은 있었지만, 여성과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은 없다.’

한나라당의 아리송한 해명이 이명박 대선 후보의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에 대한 논란을 더 키웠다.“예쁜 마사지걸은 이미 많은 손님을 받았겠지만, 못 생긴 여자들은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고 들었다.”는 게 문제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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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해 복구   제주지역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 중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8일 복구작업이 한창인 제주시 삼도2동을 방문, 주민들을 거들고 있다. 제주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제주 수해 복구

제주지역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 중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8일 복구작업이 한창인 제주시 삼도2동을 방문, 주민들을 거들고 있다.
제주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발언 당사자인 이 후보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일 뿐 엿새 동안 전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박형준 대변인이 18일 “발언 내용과 뉘앙스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날 여성단체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밝힌 발언의 본래 뜻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공개 질의를 한 여성연합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 김상희 최고위원이다. 발언을 문제삼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이없는 변명”이라면서 “이 후보의 발언이 그토록 숭고한 취지였다면, 이 후보는 그 말을 반복해야 옳을 텐데 왜 계속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도 “왜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해명”이라면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놓고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계속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도 “한나라당의 해명은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뜻이냐.”면서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질문의 본질을 피해 납득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7-0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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