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송금 지연’ 6자 발목

‘BDA 송금 지연’ 6자 발목

김미경, 서재희 기자
입력 2007-03-22 00:00
업데이트 200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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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김미경특파원·서울 서재희기자|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2500만달러의 북한 계좌로의 송금작업이 당초 알려졌던 21일 이뤄지지 않고 지연되면서 제6차 6자회담이 ‘2·13합의’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회담 참가국들은 회기를 하루 이틀 더 연장키로 했다.6자회담 참가국들은 회담 3일째인 이날 잇단 양자회동에 이어 오후 늦게 수석대표회의를 갖고,BDA문제 해결 및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 등을 협의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21일)까지 BDA 북한 돈이 기술적인 문제로 송금되지 못했다.”며 “휴회를 하자는 참가국이 없어 회기를 연장, 하루 이틀 더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BDA 북한자금 송금과 관련, 북측으로부터 50개 계좌 소유주의 계좌이체 신청을 받는 문제와, 당초 북·미간 송금하기로 한 중국은행이 돈을 받는 것을 꺼리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겹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도 당장 휴회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BDA 동결자금만 받게 되면 실질적인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22일)이라도 BDA문제가 해결되면 실질적인 협의가 시작될 수 있고, 시작이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 본부장은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나라들이 북한이 원하는 계좌에 돈을 보내려고 애를 쓰는데 보낼 수 없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돈이 보내지지 않는 한 북한을 협상장에 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며 협상 진전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학과 총동창회 월례 조찬강연회에서 “북한은 골치 아프고 알 수 없는 집단이며 그런 과정에서 외교는 ‘대실패’와 ‘구미에 맞지 않는 결과’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 딱 맞는 뭐를 가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 배경은 복합적인 만큼 ‘외과 수술식’ 접근방법은 적합지 않고 입체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며 이런 데 한·미가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2007-03-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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