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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자꾸 늘어나는 대장암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자꾸 늘어나는 대장암

입력 2007-02-08 00:00
업데이트 2007-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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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병원을 찾았다. 그는 “아무래도 대장암인 것 같다.”며 이런저런 증상을 설명했다. 변이 자주 나오고, 시원하지도 않으며, 핑크색 피가 보인다고 했다. 나는 “농담이라도 그런 농담은 말라.”며 “대장암이 아무리 흔해졌다지만 감기처럼 흔한 병은 아니니 걱정 말라.”며 곧장 직장항문 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됐을까. 항문에서 7∼8㎝쯤 되는 곳에서 단단한 종양이 만져졌다. 조직검사를 해봤더니 정말 대장암이었다.

대장암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에게 4번째로 많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1∼3위 암에 비해 관심을 덜 받은 암이었다. 그러던 것이 자꾸 발생률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아무래도 음식을 통한 섬유소 섭취량이 줄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단이 원인인 듯하다. 물론 잘못된 음식 섭취만이 대장암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유전적 소인이 크다. 전체 암 중 15% 정도만 유전적 소인이 밝혀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 이상 유전적 소인이 작용한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장암은 내경이 4∼5㎝ 정도 되는 대장 안에 생기는 종양이다.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변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배변이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든다. 또 출혈이 있으며, 빈혈이 오기도 한다. 물론 종양이 충분히 크지 않으면 아무런 증상도 없다. 그래서 더 무서운 암이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중요하고, 수술 후 상황에 따라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대장암은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 예후가 비교적 좋아 평균 60% 정도는 완치된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은 더 높아진다.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해 굳이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을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이라는 양성 종양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미리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하여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대항병원장

2007-02-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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