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신보 1905년 논설 ‘시일에 우방성대곡’ 필자는 신채호 아닌 박은식”

“대한매일신보 1905년 논설 ‘시일에 우방성대곡’ 필자는 신채호 아닌 박은식”

박홍환 기자
입력 2007-01-30 00:00
업데이트 200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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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가 썼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1905년 12월28자 대한매일신보 논설 ‘是日에 又放聲大哭(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실제 필자가 백암 박은식임을 세밀히 고증한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김주현 교수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30일 열리는 월례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들을 담은 ‘신채호 문학의 자료발굴 및 원전확정 연구’를 발표한다.

김 교수가 이 논설의 필자를 단재가 아닌 제3의 인물로 간주하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이다. 논설이 발표되던 무렵에 단재는 이 신문에 관여하지 않았고, 문체가 단재의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글에 나타난 사상 또한 단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필자를 추적한 결과 논설 게재 무렵 대한매일신보 주필은 박은식이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통감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재가 대한매일신보에 입사한 날짜는 1907년 11월6일임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시일에 우방성대곡’의 ‘청아일언(聽我一言)하시오.’ 등의 청유형 문체는 박은식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문체이자 자강과 자립에 대한 신념, 자녀교육 강조, 권력자 비판 등은 ‘백암 박은식전집’에 수록된 글에 자주 나타나는 사상이라고 지적했다.‘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장지연이 1905년 11월20일 황성신문에 발표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논설이 나온지 한달만에 비슷한 제목과 논조로 일본의 무단침탈을 통렬히 비판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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