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의 조건

젊은 ceo의 조건

입력 2007-01-03 00:00
업데이트 200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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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패드 장영민 대표(26세)의 말에 따르면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두 부류가 있다. “내가 지금 돈이 얼마 있는데 어떤 사업을 하면 잘되겠느냐?”고 묻는 부류와 “내가 이 사업을 하고 싶은데 돈이 얼마나 필요하느냐?”고 묻는 부류. 이 중 누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까? 그의 대답은 후자이다. 하고 싶은 일에서 즐거움과 가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대학시절 생리통이 심했던 여자친구 때문에 처음 면 생리대를 접하게 되었다. 피부질환으로부터 안전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면 생리대의 장점을 발견하고는 머릿속엔 온통 생리대 생각뿐이었다.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고, 벽장에 숨겨둔 공업용 재봉틀 소음이 새어나갈세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샘플을 만들었다. 변태가 아니냐고 오해하는 친구도 있었고, 사업에 미쳐 여자친구와 이별도 했지만 끝내 창업자금 4백만 원을 모아 회사를 차렸다.

어차피 입사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면 젊은 시절에 창업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닐 터. “한 조직의 책임자는 무수한 고민과 번뇌 속에 있습니다. 직원들은 비전을 제시해주기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때로는 그들의 생활과 자녀 문제까지 생각해야 하죠. 단순히 일거리를 끌어오고, 월급만 잘 준다고 CEO가 되는 게 아닙니다.” 그는 젊은 예비 CEO들에게 당부한다. 돈과 명예만 추구한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고. 기꺼이 병사들의 목숨을 돌보는 전쟁터 사령관이 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열정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CEO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취재, 글_ 강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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