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모 차별 추방에 모두 나설 때다

[사설] 외모 차별 추방에 모두 나설 때다

입력 2006-12-29 00:00
업데이트 200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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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면접 때 지원자의 외모가 적잖이 작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중 9명은 채용시 “외모를 고려한다.”고 실토하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지원자에게 외모는 더욱 결정적이어서 당락을 가르는 최대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한다. 능력 위주의 시대에 성적보다 용모가 중시되는 현실은 한마디로 중대한 인권침해라 아니할 수 없다.

외모를 가꾸는 일은 대인관계나 자신감 표출을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졸업반 여고생들이 수능시험만 치르면 기다렸다는 듯 성형외과로 우르르 몰려가고, 성인 여성들도 취업이나 미용을 위해 신체 여기저기를 뜯어 고치는 게 당연시되는 요즘이다. 일상생활이나 채용 등에서 외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영상매체의 발달과 경제적 여유, 폭넓은 대인관계 등으로 인한 외모중시 풍조를 탓하기는 뭐하나, 지나친 것이 늘 문제다. 여기에는 용모를 상품화하고, 주요 채용기준으로 삼는 사회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늦었지만,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가 여성 채용시 나이·용모의 차별을 없애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관계법령을 고치고 이력서에 사진부착 금지 및 신체·나이 기재란을 삭제하며, 대신 개인의 능력과 장단점 기재란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효성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이렇게라도 외모차별을 추방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공공기관과 기업 등이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한다.

2006-12-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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