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외교 6자회담 구상은

송민순외교 6자회담 구상은

입력 2006-12-14 00:00
업데이트 200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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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과정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단계에 들어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도 탄력적으로 취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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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장관
송민순 외교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취임 후 첫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1년여 만에 재개되는 5차 2단계 6자회담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우리측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인 만큼 이번 회담이 공동성명의 ‘공약 대 공약’에서 한단계 나아가 ‘행동 대 행동’이행을 끌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라인 원톱’이라는 평가에 대해 송 장관은 “학교때 축구를 하면서 ‘레프트윙’을 맡아서 ‘원톱’은 안해봤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가장 중요

송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이행조치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초기단계 조치의 이행이 북한의 이익에도 확실히 부합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송 장관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북핵 폐기 과정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단계에 들어간다면 그에 대한 상응조치도 탄력적으로 취해지는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내용을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조치라는 것은 핵을 폐기하려면 준비과정이 있는데 (북이)가급적 빠른 시기에 구체적으로 폐기 과정에 들어가도록 하고, 다른 나라들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정부 특유의 역할 있다”

송 장관은 이번 회담의 실무그룹 구성에 대해 “초기조치 관련 회담이 진전돼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 4가지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그룹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구성할 수 있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는 북·미 사이에서 공동성명 이행과는 별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핵폐기나 관계정상화 등과)같은 반열의 실무그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에서 합의됐으나 한반도 비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 있는 회담국들의 관계 정상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한 실무그룹 구성도 회담 결과에 따라 조만간 일정 등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송 장관은 “한반도 문제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만큼 우리만의 특유한 입지를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말로 이번 회담에서 한국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또 “북측 조치에 맞춰 우리는 탄력적인 태도로 임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한·미·일 3자가 이에 대해 회담장에서 지속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중단된 쌀·비료 제공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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