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 사는 나라’(연주 그림, 은하수미디어 펴냄)는 ‘원숭이 마카카’‘춤추는 오리’ 등으로 알려진 동화작가 박상재의 새 동화집. 읽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덥혀질 훈훈한 단편동화 6편이 묶였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삶의 모습들은 제각각이다. 사람과 짐승, 새와 가마솥, 범종 등 주인공의 모습도 갖가지.6편이 모두 독립된 짧은 글이지만, 잘 압축된 장편동화를 읽을 때처럼 튼실한 짜임새가 느껴진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제법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놓기도 했다. 날로 줄어드는 인구문제를 우화처럼 짚은 표제작이 그렇다. 어른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외국에서 아이를 ‘수입’하는 가상 이야기는 동화형식을 빌렸을 뿐 엄숙한 경고문이나 다름없다. 세월이 지나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가마솥(행복을 가져다주는 가마솥), 자폐아 아들과 엄마의 찡하고도 따뜻한 이야기(훈이와 징검다리) 등은 ‘사랑’이란 주제어로 한데 엮일 단편들이다. 초등생.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10-2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