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美, 北 방사능 검출 발표 안팎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美, 北 방사능 검출 발표 안팎

김상연 기자
입력 2006-10-16 00:00
업데이트 2006-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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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35機 동해서 방사능 탐지한듯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 9일 함북지역에서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대기 분석 결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미국이 14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미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사실상 인정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 탐지는 미국의 핵 탐지 전용 특수정찰기인 WC-135가 동해 상공에서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WC-135를 출동시켜 함경북도 풍계리 등 핵실험 의심시설 주변을 정밀 정찰해 왔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풋 기지의 미 공군 55비행단에서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정찰기는 공중급유기를 개조한 것으로 ‘콘스턴트 피닉스(불변의 불사조)로 불린다. 냉전시대에 러시아의 핵실험을 탐지하는데 이용된 미국 방사능 탐지 항공기 편대 중 유일하게 남은 1대인 콘스턴트 피닉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착할 수 있는 특수 필터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 정찰기가 찾아낸 방사성 동위원소는 핵실험으로 인한 것인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가려내기 위해 실험실에 보내져 분석된다. 현재로선 방사능만 탐지됐을 뿐 지표함몰과 같은 지형변화가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폭발 규모는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관심은 북한의 핵실험이 0.1∼0.5㏏ 이하의 소형 핵무기용이었는지, 아니면 핵실험이 일부 실패한 수준인지로 좁혀지고 있다. 일단은 정황상 후자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13일 미국 정보당국이 플루토늄 핵장치가 일부만 폭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한 핵장치는 보통 TNT 5∼20㏏의 폭발력을 내지만 이번에 감지된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은 0.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언론들도 폭발 당시 감지된 폭발력의 규모가 통상적인 핵실험시 폭발력(5∼2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당초 북한이 중국측에 통보했던 폭발력 (4㏏)규모보다도 훨씬 작다는 점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했더라도 완전 성공에는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방사능 믈질을 분석하는데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저급한 핵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13일 “북한이 저급의 핵폭탄을 개발해 왔다.”면서 “아직은 핵탄두를 유도탄에 실을 정도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의 하나 북한의 핵실험이 소형 핵무기용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소형 핵무기 개발은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기술 보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6-10-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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