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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에 고생하는 당신 혹시 알레르기 비염?

천식에 고생하는 당신 혹시 알레르기 비염?

심재억 기자
입력 2006-10-12 00:00
업데이트 200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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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항원과 염증 진행 과정이 매우 흡사해 흔히 ‘형제 질환’으로 불린다. 최근의 연구 결과 천식 환자의 최대 80%가 알레르기비염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동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이사장 이상일)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성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현황과 향후 관리 방향을 논의하는 ‘2006 메타포럼’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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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공동 제언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이 하나의 기도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밀접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여 함께 치료해야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한쪽 질병만 치료할 경우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불러오거나 만성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원화된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실태

전 세계 천식 환자는 약 3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7.2%에 이르며, 이 가운데 매년 300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알레르기 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수진자 기준으로, 천식은 인구의 7.0%인 331만 3432명, 알레르기비염은 20.7%인 977만 9636명이나 된다.

일반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소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천식에 의한 사망률은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5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중 노인 사망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천식의 사회적 비용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높은 유병률은 환자 의료비는 물론 사회활동에도 큰 지장을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식의 직·간접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이 2조 484억원에 이른다. 또 천식 환자로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 천식 발작 위험도가 증가해 약제비용과 입원료 등으로 인한 치료비용이 34%나 추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불면증 유발, 운동과 업무 및 학습능력 저하, 사회적 활동 지장 등 환자 및 환자의 가족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상관성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같은 유발물질(알레르겐)과 염증 과정을 갖고 있으며, 목과 코가 하나의 기도(One Way)로 연결되어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최대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으로 발전될 확률도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천식 환자의 77%가 질환을 앓기 전 알레르기비염을 경험했으나, 환자 대부분이 알레르기비염이 천식으로 발전하는 징후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천식 진단을 받은 경우 알레르기비염의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에 두 질환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치료해야 한다.

# 치료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 치료 원칙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의 적용이다. 예컨대 공기 중의 먼지가 알레르겐이라면, 공해가 심할 때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모자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로는 코와 기도의 염증을 낫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 치료가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상부 및 하부 호흡기계의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검진을 받고 치료시 상부 기도(코)와 하부 기도(기관지)에 통합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함께 치료되지 않으면 공존하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반대로 알레르기비염을 함께 치료하면 공존하는 천식의 증상이 함께 개선되기 때문이다.

도움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10-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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