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日 종합격투기 진출설 모래판 발칵

이태현 日 종합격투기 진출설 모래판 발칵

임일영 기자
입력 2006-07-29 00:00
업데이트 2006-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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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 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은퇴를 선언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0)의 일본 종합격투기대회인 프라이드FC 진출 가능성이 제기돼 씨름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태현
이태현
올 초부터 국내 격투기계에선 이태현이 프라이드에 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게 사실이다.

이태현은 올초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K-1 또는 프라이드 영입 제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태현은 1993년 민속씨름 무대에 데뷔한 뒤 세 차례나 천하장사에 올랐고, 백두급 타이틀을 18회나 따내며 대선배 이만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래판의 간판 스타. 그는 지난 20일 “용인대 씨름팀 코치를 겸하면서 강단에 설 준비를 하겠다. 교수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팀 현대삼호중공업도 2012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으나 본인 의사를 존중, 계약을 해지했다.

이태현은 은퇴 선언 이후 곧바로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 프라이드 진출과 강단에 서는 것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27일 귀국했으나 본인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씨름계는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해 최홍만의 K-1 진출에 이어 김경석 김동욱 신현표 등이 뒤를 따랐고, 대형 스타 이태현마저 프라이드에 진출한다면 모래판이 격투기로 가는 길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본인 뜻을 존중해 은퇴를 허락했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씨름연맹은 새달 7일 제천장사씨름대회에서 이태현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었다.

이태현의 프라이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DSE(프라이드 주관사)의 공인 에이전트(부커) L씨는 “지금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라이드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DSE 측에서 이태현뿐만 아니라 김영현과 김경수, 그리고 다른 격투 종목의 스타급 선수 십여명과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또 “DSE로선 최홍만처럼 비정상적인 체격의 선수가 아니면서 MMA(종합격투기)룰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스타급 선수가 타깃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임일영기자 icarus@seoul.co.kr
2006-07-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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