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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20~30% 거품

아파트값 20~30% 거품

류찬희 기자
입력 2006-05-18 00:00
업데이트 200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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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아파트값 ‘버블(거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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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사라지고 값 오름세도 멈췄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가구당 호가가 3000만∼4000만원씩 빠졌다.

특히 버블 우려가 짙다고 거론된 ‘버블 세븐’지역에선 거래가 완전히 끊기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버블 세븐’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용인·분당·평촌 지역이다. 정부의 버블 경고는 단순히 심리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노린 발언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지난주 11억 3000만∼11억 4000만원을 불렀으나 17일 현재 11억원으로 떨어졌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17평형 아파트 호가는 12억 6000만원. 그러나 시세는 이보다 낮은 12억 3000만원에 형성돼있다.

양천구 목동 5단지 27평형은 6억 7000만원을 부르지만 거래가 끊겨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분당·평촌 등 신도시 아파트값도 호가 오름세가 멈추고 매수세가 완전 실종되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아파트값 거품 제거 목표는 ‘10·29대책’이전 수준에 맞춰졌다. 지난 16일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집값을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도 1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부동산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면 아파트값은 10·29 대책 이전 수준, 즉 지금보다 20∼30% 가량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 세븐’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 거품 제거를 넘어서 폭락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아파트값 거품 경고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대책이 먹혀들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정을 거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그러나 “단기간 아파트값 급락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값 거품 제거는 공급대책이 함께 뒤따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송영민 리얼티소프트 사장은 “집값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과정임에는 틀림없지만 공급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구두개입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며 ‘요요현상’을 경계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6-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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