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진로 소주 신제품 전쟁

두산·진로 소주 신제품 전쟁

입력 2006-03-01 00:00
업데이트 2006-03-0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진로의 ‘수성(守城)’이냐, 두산의 ‘약진’이냐. 소주업계의 대표주자 진로(참이슬)와 두산(처음처럼)이 2월초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제품을 내놓은 이후 시장의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자존심을 건 신경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
외형만 놓고 보면 두산은 진로의 경쟁 상대는 아니다. 진로는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55.4%)을 차지하는 ‘골리앗’이다. 반면 두산주류BG는 진로의 10분의1(5.3%)에 불과한 6위 업체다.

그렇다고 진로가 마냥 방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두산도 한때 10%대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로 참이슬 영업본부장 출신인 두산주류BG 한기선 사장을 비롯, 두산의 마케팅과 홍보쪽에 진로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도 진로로선 껄끄러운 부분이다.

두산은 ‘산’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 ‘처음처럼’이 일단 기선을 제압했다고 자평하고 있다.2월7일 출시 이후 17일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참이슬이 44일 만에 세운 기록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이라고 두산은 주장한다.

이런 추세라면 ‘처음처럼’의 2월 중 시장점유율이 7%대로 2%포인트 이상 오르고, 연말까지 ‘마의 벽’이라는 10%대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소주 판매 순위가 6위에서 1∼2단계는 뛰어오른다.20도로 알코올도수를 낮췄는데도 소주 본연의 맛을 지니고 있어 ‘주당’들도 찾는다는 것이 두산의 설명이다. 두산주류BG 관계자는 “현재의 절반만 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잘 나간다.”면서 “3월초쯤에는 1300만병 이상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 확대


‘부동의 1위’ 진로도 신제품을 내놓은 이후 서울 강남·신촌의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판촉전을 꾸준히 펴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20.1도 참이슬은 하루 평균 600만병씩 팔렸다.2일쯤에는 1억병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참이슬 누적판매량 100억병 돌파시점도 당초 예상했던 4월말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팔린 30억 7110만병의 소주 가운데 17억 220만병이 참이슬이었다.”면서 “올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수준을 조금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주업계는 한달이면 신제품의 트렌드를, 석달이면 흥망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들어 4월쯤에는 신제품 대결의 승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6-03-01 13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