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함혜리특파원|경제계에 소위 제3세계 출신의 새로운 거물들이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주말판 피가로 매거진은 최신판(11일자)에서 ‘세계의 새로운 주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의 철강기업 아르셀로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 충격을 던진 인도의 락슈미 미탈을 비롯한 뉴페이스(신인)들을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기업가들과 달리 인도,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 얼마 전까지 국제 자본시장에서 제 2선에 머물렀던 나라 출신이라는 점. 이들이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자본력이 취약해진 유럽의 기업들이다.
거대한 자본을 무기로 유럽의 기업들을 하나씩 잠식하는 이들의 파워 때문에 유럽의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피가로 매거진은 전했다.
이 잡지가 ‘새로운 포식가들’이라고 지칭한 대기업 사냥꾼들에는 세계 최대의 철강기업인 미탈의 락슈미 미탈 회장과 파리의 리츠, 런던의 사보이 등 유럽 최고급 호텔을 소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벤 탈랄(51), 러시아 출신으로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38),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엘뤼(65)와 도미트(37) 부자가 포함됐다.
경제력이 급부상하는 중국과 인도의 재벌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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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