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이계안 의원이 22일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끊임없는 여당의 ‘러브콜’에도 꿈쩍 않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태도에도 변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민병두 의원도 다음달 전당대회 직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행정복합도시 건설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으로 서울은 기능적·공간적으로 공동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과 같은 경영자 일꾼이 필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에서 영입을 추진 중인 강 전 장관에 대해 “서울시민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후보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선 캠프 선대본부장에는 서울 상대 동기인 노동운동가 출신 이목희 의원이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1순위인 강 전 장관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측과 가까운 여권의 한 인사는 “여성계, 법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빗발치는 권유로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1-23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