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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男100m 27년 침묵을 깨워라”

“한국육상 男100m 27년 침묵을 깨워라”

박준석 기자
입력 2006-01-12 00:00
업데이트 200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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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이 27년이나 묵은 남자 100m 기록 경신 등을 위해 ‘007작전’에 돌입,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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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코칭스태프 등 체제의 대폭적인 수술을 감행했다.

특히 ‘육상의 꽃’ 남자 100m 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췄다.1979년 서말구가 멕시코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한 한국기록(10초34)이 여지껏 깨지지 않아서다.

연맹은 이에 따라 한국에 상주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할 유능한 일본인 코치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육상계내 강경파의 반발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도 선진기술을 배워 안착시키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 노하우를 그대로 한국에 전수할 수 없다는 것. 또 결국에는 ‘호랑이 새끼’를 키워 일본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내고 있다.

사태가 이러자 연맹은 삼성전자육상단 소속 일본인 트랙 지도자 무라오 신예쓰(49)를 ‘중간자’로 삼아, 비밀 영입작전에 들어갔다. 연맹 관계자는 “일본 육상계에서 반발이 심해 열성과 능력있는 지도자를 영입하기는 힘들다.”면서 ‘007작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 코치에 욕심을 내는 것은 비슷한 신체조건임에도 일본은 현재 9초대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객관적으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록은 1998년 이토 고지가 세운 10초F. 한국은 차세대 기대주 전덕형(충남대·10초51)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기술전수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기록이 단축되지 않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미션’을 부여받은 무라오 코치는 지난 9일 소속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전지훈련에 나섰다. 개별 접촉을 통해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떠났다. 연맹은 2월 중순까지 일본인 코치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4∼5명이 물망에 오른 상태”라면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무라오 코치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중거리 선수 출신인 무라오 코치는 16년 동안 일본 명문 실업팀인 에스비식품과 NEC 육상부를 지도했고, 특히 한국에 오기 전 일본육상연맹 기획정보부장을 지내 일본은 물론 국제적으로 소문난 ‘마당발’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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