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매머드 병원, 그 규모과 입원비와
4월은「보건의 달」- .「빌딩·붐」과 발맞춰 요즘 서울엔 병원 신축「붐」이 일고 있다.「한 집 건너 병원」도 그렇지만 병원들의 고층화, 특대화, 기업화 경쟁 또한 치열하다.「병원주식회사」도 있다.「병원장사」는 정말 괜찮을까.서울시내에 있는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수는 모두 1백여 개. 병원이「호텔」이라면 여관 정도에 해당하는 의원 또한 1천 5백여 개소나 있다. 이들 병원들이 요즘 갑자기 대형화하는 이변이 생겼다.
서울대학병원이 1천 2백「베드」를 목표로 작년에 신축기공된 데 이어 영등포엔 역시 1천「베드」규모의 군종합병원이 세워지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지상 17층의「매머드」병원을 이미 신축 완료했으며 한양대학교도 20층짜리 종합「메디컬·센터」를 구내에 지으리라는 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우석대학교, 한일병원 등에서도 10층 이상의 특대형 병원 건축을 계획 중에 있고「가톨릭」의대에서는 13층짜리 산재(産災)병원을 신축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엔「병원주식회사」라는 새 용어가 생겼다. 주식회사 형태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법인체는 지난해 11월 5일 개원한 고려병원. 의료법인체는 아니지만 합자형식으로 이루어진 개인병원엔 11층짜리 성심병원도 있다. 지난번 종합병원으로 새로 발족한 서대문의「한 병원」은 개인소유로 1백「베드」를 넘은 최초·최대의 병원.
서울 시내에 있는 큰 병원을 구역별로 보면 -
▲ 중구 = 성모병원, 경찰병원, 국립의료원, 백병원, 성심병원, 제일병원
▲ 종로구 = 서울의대부속병원, 이화여대부속병원, 우석의대부속병원, 안국병원.
▲ 서대문구 = 고려병원,「세브란스」병원, 적십자병원, 한일병원.
대부분이 중구, 종로구, 서대문구에 밀집해 있다.
병원관리학을 전공한「세브란스」병원 임의선(林宜善)원장에 의하면 현대 병원의 대형화, 기업화는 어쨌든 불가피하다. 새로운 학문, 새로운 의료기재를 항상 들여와야 하는 병원은 재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의 합리화를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의사가 아니면 병원장이 될 수 없도록 한 우리나라 의료법도 근본적으로 시대성을 외면한 것이라는 중론이다.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의료법인체는 병원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일방 그 기업성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병원 형태라는 것. 20층을 향해 치솟는 병원도, 주식회사를 표방하는 의원도 결국은 시대적 요구로 옹호될 수밖에 없는「인술혁명」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이다.
◇ 국립의료원 (을지로 6가 18-79)
병상(病床) 450 / 직원 653명 / 58년 개원 / 19개 과목 진료
국립의료원
상임전문의 43명, 상임의사 9명,「레지던트」71명,「인턴」17명, 간호원 214명, 기타 359명 등 직원 653명. 원장 윤유선(尹裕善).
◇ 성심병원 (필동 2가 82-1)
병상 160 / 직원 243명 / 3등 입원료 800원
성심병원
의사 53명, 간호원 56명, 간호보조원 53명, 기사 13명, 사무직원 70명으로 구성.
◇ 성모병원 (명동 2가 1)
병상 426 / 1936년 개원 / 최저입원료 8백원부터
성모병원
특실이 7천~8천원, 1등 5천원, 2등 4천원이며 그 다음 2천 5백원, 1천 8백원, 1천원, 8백원짜리「베드」가 있다.「가톨릭」계 병원은 이밖에도 성「요셉」, 성가(聖家), 성「바오로」등 3개가 서울 시내에만 더 있다. 증축계획은 없는 듯.
의료원장은 유수철(柳秀徹) 신부.
◇ 서울의대 부속병원 (연건동 28)
병상 500여개 / 직원 778명 / 공동실 입원료 7백원부터
서울의대부속병원
입원료는 특A 4천 5백원, 특B 3천 5백원, 2천 5백원, 2천 1백원, 1천 9백원(이상 1인용)이며 공동실은 1천 50원, 7백원짜리의 두 가지가 있다. 진료과목은 16과목. 상임의사 81명,「레지던트」133명을 포함, 직원수는 778명.
◇ 고려병원 (충정로 1가 1)
병상 130 / 원장 조운해(趙雲海)씨 / 6인실 입원비 1천원
고려병원
「센트럴·시스팀」으로 된 냉·난방시설 완비. 고려병원은 주식회사 형식으로 된 국내 초유의 의료법인체.「인큐베이터」10개, 인공소생기 2개로 된 신생아실의 시설이 국내 최고라는 평.
◇ 한양메디컬센터 (행당동 산 812)
병상 600 목표 / 3월 기공 / 내년까지 우선 5층만 완공
한양메디컬센터
완공되면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높은 병원 건물이 될 듯. 성동구 관내 주민을 주로 진료 대상으로 할 예정.
◇ 세브란스병원 (신촌동 산15)
병상 500 / 1885년 개원 / 일반병실 입원료 900원
세브란스병원
단위 사설 의료기관으론 국내 최대. 하루 입원료 2만 5천원짜리 귀빈용 특실이 하나 있다. 연간 예산만도 5억여 원.
◇ 경희대 부속병원 (회기동 산4)
병상 1000 / 70년 봄 개원 예정 / 양방·한방·치과 등을 한곳서
경희대부속병원
경희의대엔 한방과가 있어 이 병원엔 양방·한방·치과가 함께 들어서 명실공히 종합병원이 될 듯. 비교적 큰 병원이 없는 청량리 방면 주민의 보건 관리에 역점. 총 공사비 2억원(외자 포함)이 투입됐다.
[ 선데이서울 69년 4/20 제2권 16호 통권 제3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