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포기 결단 안내렸다”

“北, 핵포기 결단 안내렸다”

이도운 기자
입력 2005-10-26 00:00
업데이트 200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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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지난달 19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핵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토니 남궁 박사가 말했다.

지난주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를 수행해 북한을 방문했던 남궁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느냐, 들어주지 않느냐에 따라 핵을 포기할 수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남궁 박사는 “베이징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 포기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은 합의 사항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북한 당국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궁 박사는 또 “북한 당국자들은 6자회담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에 임하는 한편으로 미 정부내 강경파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면서 “날마다 미 정부의 각종 성명이나 보도 내용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박사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과 관련,“북한 당국자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힐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북한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내가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남궁 박사는 미국 등의 영변 원자로 작동 중단 요구와 관련,“공동성명 합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북한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C버클리 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남궁 박사는 지난 2002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등의 방북을 주선하는 등 미국측의 대북 창구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는 방북 뒤 일본에 도착, 힐 차관보와 접촉했으며 금명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측이 전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dawn@seoul.co.kr

2005-1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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