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주연 전성시대

신인주연 전성시대

입력 2005-10-13 00:00
업데이트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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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인급 배우가 주연을 꿰차고 전면에 나선 드라마들이 많다.SBS ‘하늘이시여’,KBS ‘별난여자별난남자’,MBC ‘맨발의 청춘’ 등 어림잡아 드라마 4∼5편에서 10여 명의 신인 연기자들이 파격적으로 주인공을 맡았다.

드라마 제작진이 신인 배우를 기용하는 배경에는 스타 몸값으로 힘들어지는 캐스팅 난을 피하고, 불어나는 제작비도 줄이는 한편,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상황에 질려버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하자는 의도가 있다. 신인으로서는 한참 높아진 시청자들의 잣대를 뛰어넘기 힘들겠지만 성큼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요즘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신인 연기자는 윤세아(25). 연극영화과 출신이지만 영화 ‘혈의 누’ 출연이 연기 경력의 전부.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사각관계의 한 축인 강혜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의 후광을 보는 탓도 있지만, 애인을 차버리는 냉정한 모습부터 눈물 장면까지 무난하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발성 등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게 흠이라면 흠.

반면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는 10%대 후반으로 시청률이 양호한 편이나, 윤정희(25) 이태곤(28) 등 신인 주인공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비슷비슷한 표정 연기에 어색한 발음까지 중견 연기자들과 불협화음을 이룬다는 평.

MBC ‘신돈’에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큰 축인 노국공주 역을 맡고 있는 서지혜(21)도 나름대로 열연하고 있으나, 사극의 주인공으로서는 아직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같은 시간 신인 맞대결은 더욱 흥미를 끈다. 아직 초반으로 연기력까지 운운하며 비교하기는 무리지만,KBS ‘별난여자’의 김아중(23)-고주원(24)커플이 MBC ‘맨발’의 정애연(23)-강경준(23)커플을 누르고 있다. 방송관계자는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주연 캐스팅하는 것은 도박이라는 시각도 많다.”면서 “하지만 요즘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는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10-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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