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야생생활 3개월 동안 몸무게가 훌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겨울잠에 대비해 이 즈음에는 체중을 불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와는 반대현상을 보여 주목된다.
환경부는 지난 7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전파발신기가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행방을 찾지 못하던 북한산 반달가슴곰 ‘송원43’(암컷)을 포획해 건강상태를 검진한 뒤 13일 지리산에 다시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 반달곰은 방사 당시(7월1일) 36㎏ 나갔으나, 현재는 이보다 9㎏ 가량 감소한 27㎏에 불과했다. 지리산 야생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그러나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주는)자연적응훈련장에는 큰 활동 없이 먹이를 취했던 반면,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자연에서 생활하느라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 지리산 반달곰은 당초 4마리에서 3마리로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나머지 연해주산 반달곰 3마리도 포획하면 발신기를 부착한 뒤 지리산에 재방사할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09-14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