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진화한다

셰익스피어는 진화한다

이순녀 기자
입력 2005-08-16 00:00
업데이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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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서울 남산 기슭의 국립극장은 셰익스피어의 향기로 가득 찬다. 국립극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가 주최하는 ‘셰익스피어 난장 2005’(예술감독 이윤택)가 9월6일부터 10월9일까지 국립극장 실내외 극장과 동국대 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셰익스피어’(공식참가작),‘아시아가 바라본 셰익스피어’(해외초청작),‘프린지 페스티벌’등 세 부문으로 나눠 총 7편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공식 참가작으로 선보일 작품은 국립극단의 ‘베니스의 상인’(연출 박재완),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연출 이윤택),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오태석)등 3편.

국립극단이 최초로 야외극으로 선보일 ‘베니스의 상인’은 힙합 리듬에 춤추고 노래하는 젊은 감각의 셰익스피어극을 추구한다.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1996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인 연극양식이 특징이다. 목화레퍼토리컴퍼니는 오랜 세월 반목하고 살아온 ‘재너머가(家)’와 ‘갈무리가(家)’의 아들, 딸이 등장하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작인 일본 쿠나우카 극단의 ‘맥베스’(연출 미야기 사토시)는 역사를 지배했던 남성에게 여성과 아이들이 복수하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신진 극단들의 참신한 작품을 모은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영상을 활용한 동국대학극장의 ‘햄릿’, 공동창작집단 뛰다의 ‘노래하듯이 햄릿’, 극단 가마골의 신세대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가 참가한다. 이밖에 원어 연극제와 국제학술발표회가 열린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내년엔 독일 만하임극장과 영국 글로브시어터를 초청해 영국 셰익스피어학회의 인정을 받는 국제 행사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1만 5000∼3만원.(02)2280-411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8-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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