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탐방객에게 위해를 끼치는 등 자연적응에 실패한 징후를 보여 전격 회수됐다.
환경부는 19일 “지난해 10월 지리산에 방사한 연해주산 반달가슴곰 ‘칠선’(암컷)이를 지난 17일 마취총을 쏴 포획한 뒤 지리산 계류장에 격리시켰다.”고 밝혔다. 생후 1년6개월 된 칠선이는 지난 16일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 주변에서 서성이다 지리산 곰관리팀에 의해 쫓겨났으나 이날 오후엔 탐방객에게 접근, 배낭을 뒤에서 잡아당기고 대피소 근처 잔반통을 뒤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지난 17일에도 연하천 대피소에서 머물거나 탐방객의 뒤를 따라다니다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곰관리팀에 의해 포획됐다.
환경부 김홍주 사무관은 “포획한 반달곰은 앞으로 계류장에 보호하면서 개체 증식용으로만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07-2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