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 또 뚫렸다

휴전선 철책 또 뚫렸다

김학준 기자
입력 2005-06-18 00:00
업데이트 2005-06-19 14: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군 병사 1명이 중부전선 최전방의 3중 철책선을 뚫고 월남, 철책선 인근을 나흘 동안이나 배회했으나, 군 당국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주민신고를 받고 검거했다.

이미지 확대
특히 이번에 북한군이 월남한 지역은 지난해 10월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불과 수㎞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8개월 만에 철책선에 또다시 구멍이 생긴 것이다.

17일 오전 5시50분쯤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남모(65)씨가 집 앞 공터에 세워둔 자신의 화물차 안에 숨어 있는 북한군 병사 이용수(20)를 발견, 군 당국에 신고했다. 군과 경찰 기무사 국정원 요원 등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의 신문 결과 초급 병사인 이용수는 강원도 평강군에 있는 방포사 예하 122㎜ 포병부대 소속으로 밝혀졌으며 “군 복무가 힘들고 배가 고파서 부대를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용수는 지난 12일 오전 8시 나무를 한다는 핑계로 부대를 이탈한 뒤 다음날인 13일 오전 7시쯤 남측 철책선까지 무사히 접근해 남측 경계병에게 발각되지 않고 철책을 통과했다. 철책선은 뛰어넘거나 땅을 파는 수법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 150㎝에 몸무게 45㎏의 왜소한 체형인 그는 발견 당시 북한 주민들이 입는 인민복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약간의 과자류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이용수가 숨어 있던 곳은 철책선에서부터 3∼4㎞ 남쪽지역으로, 지난해 10월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견된 지점과는 약 5∼6㎞ 떨어진 곳이다. 부근에 개천이 많은 데다 잦은 안개 때문에 경계 취약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부대와 동일한 부대가 경계를 맡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점을 중시,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로 경계태세 점검에 나섰다.

한편 이날 오전 8시24분쯤 옹진군 소속 227어로지도선(선장 김종원·55)이 백령도 북방 2.5마일 해상에서 길이 5m, 폭 3m의 북한선박 ‘남포호’(전마선)를 발견, 해군 및 경찰에 신고했다.

이 배에는 최모(43)씨 부부로 알려진 남녀 1쌍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을 발견한 어로지도선측에 “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귀순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진·인천 김학준기자 redtrain@seoul.co.kr
2005-06-18 7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