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젊어진다.

이르면 7월부터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배·버스에 이어 ‘자가용 관광’도 추진된다.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은 8일 금강산 관광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금강산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초 문을 여는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텐트 야영을 허용하자고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24시간 해변 이용이 가능해진다.2003년 개장한 금강산 해수욕장은 낮시간에만 해수욕이 가능하고, 개인적으로 텐트를 치는 것도 금지돼 왔다.

김 부회장은 “취사도 가능하도록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북측과 합의한 자가용 관광과 관련해서는 “우선 100∼200대 규모의 시범관광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가용 관광이 성사되면 관광객들은 자기 차에 텐트를 싣고 금강산까지 편하게 간 뒤 야영을 하면서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남북 관계당국의 승인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자가용 관광의 본격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아산은 또 고성항 인근에 다음달 말 가족호텔(객실 102개)을 문 열고, 금강산골프장을 내년 10월 열 계획이다.

해금강호텔에서 고성항횟집에 이르는 고성항 해변 1㎞를 상가와 주거지 등으로 이뤄진 해변마을로 조성, 실향민 등을 상대로 일반분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다.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관광객의 70% 이상이 40대이지만 해변 야영이 허용되고 청소년 수련원이 문을 열게 되면 젊은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