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원색설전’

美 또 ‘원색설전’

입력 2005-05-31 00:00
업데이트 2005-05-3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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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 연합·서울 구혜영 기자|지난 14일 북·미 뉴욕채널 가동 이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간 비난 공방이 재고조되는 양상이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30일 CNN방송 토크쇼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켜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민 빈곤엔 관심없는 무책임한 지도자”라면서 “김 위원장은 인구의 과반수가 비참한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사회를 이끌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그는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핵 보유국이 되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핵 보유국이 되면 산업과 교역에서 외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평양방송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조롱하는 만필 ‘백악관에 암탉이 운다.’를 내보내며 “치마 두른 라이스가 날치는 통에 럼즈펠드가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라이스가 럼즈펠드를 밀어내고 백악관의 명배우 자리를 차지한 것은 부시의 세계 제패 야망을 찬양하며 돌격대로 맹활약한 덕분”이라고 비꼬았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뉴욕채널 접촉 결과 미국의 대북정책 본질이 변화했다고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미군은 국가 대신 정권을 겨냥할 수 있다.’는 말과 작계5029를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고려,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이 타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ohy@seoul.co.kr

2005-05-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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