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짠’ 라면… 건강위협

너무 ‘짠’ 라면… 건강위협

입력 2005-05-20 00:00
업데이트 2005-05-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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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순위 1∼10위의 라면 1봉지에 들어 있는 나트륨 함량이 국제기준 하루 필요량의 1.4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9일 최근 3년간 라면 판매 상위 11개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을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인기관인 L연구소에 의뢰 분석한 결과,8개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라면 1개의 최대 나트륨 함유량은 2720㎎으로 식약청의 기준치인 3500㎎을 넘지는 않았지만 WHO가 제시한 성인 1일 섭취 기준치 1968㎎을 38% 초과한 수치다. 시판 라면 1봉지의 평균적인 나트륨 함유량은 2075㎎이었다. 면발에서도 전체 나트륨량의 최고 46%가 검출됐다고 환경연합측은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짠 음식이 많은 우리 식단의 특성상 나트륨의 과잉섭취가 많은데다 한국의 라면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나트륨을 과다하게 먹으면 고혈압과 심장병·혈관질환·위염·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며, 성인은 하루에 나트륨 500㎎ 정도만 섭취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국내 나트륨 섭취 기준량은 WHO의 1.75배로 높기 때문에 이를 국제 수준으로 낮추고 어린이나 청소년 건강 보호를 위해 ‘나트륨 과다섭취 주의’ 경고문을 식품 겉면에 명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 라면회사의 관계자는 이같은 환경연합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짜거나 맵게 먹는 식성을 감안해 제품을 개발하려는 측면은 있다.”면서 “국제기준에 맞춰 라면맛은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함유량을 낮추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트륨 과다섭취 주의 경고문 표시 여부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5-05-2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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