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4배차이 심장이식 성공

체중 4배차이 심장이식 성공

입력 2005-03-28 00:00
업데이트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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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10㎏의 아기에게 체중이 4배나 되는 성인의 심장을 이식하는 고난도 이식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성공적으로 시술됐다.

서울아산병원 윤태진(소아심장외과)·김영휘(소아심장과) 교수팀은 생후 30개월, 체중 10㎏의 확장성 심근증 환아에게 체중 40㎏의 뇌사자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식술을 받은 환아는 수술 후 예후 관찰 기간인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의료진은 선천적으로 확장성 심근증을 갖고 태어난 이 환아는 심장 기능이 정상인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 이에 따라 심장이식술이 불가피했으나 심장을 기증한 뇌사자의 체중이 수술 한계인 20㎏의 2배가 넘어 곤경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뇌사자의 심장 크기를 파악한 끝에 확장성 심근증을 앓는 환아의 심장이 차지한 흉부 내 공간이 기증자의 심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술을 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심장 이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증자의 체중이 수혜자의 2배를 넘을 경우 과혈류증후군 등으로 생명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이식할 심장의 부피가 지나치게 커 감염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수술을 기피해 왔다.

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교수는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소아 환자들이 비슷한 체격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술은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어 심장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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