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대개 ‘사적 고백’이다. 그러나 내용이 공개되면 공적 영역으로 넘어온다. 특히 주인공이 정치인 등 유명인사인 경우 파장은 커진다.
최근 ‘광화문 현판’ 문제로 서울대 67학번 동기인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편지 공방’을 주고 받은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유 청장에게 재답신을, 그것도 두 통이나 보내 화제다. 김 의원이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2신은 첫 편지를 보낸 소회를 담은 것.‘홍준에게’로 시작한 편지에서 김 의원은 “사랑하는 친구에게 고언(苦言)의 글을 드린다.”는 심정으로 편지를 썼음을 털어놓았다.
반면 31일 올린 3신은 유 청장의 답신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 먼저 김 의원은 유 청장이 답신에서 ‘아산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애정어린 변론도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은 “광화문 복원사업이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정희현판’이 교체된다면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누구의 글씨체로 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것으로 바꾸려고 부단한 고민을 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라는 뼈있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한편 유 청장은 “2신 뒤 통화했는데 김 의원이 ‘답장이 필요없는 3신을 보내겠다.’고 말해 재답장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민영 홍보담당관이 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최근 ‘광화문 현판’ 문제로 서울대 67학번 동기인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편지 공방’을 주고 받은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유 청장에게 재답신을, 그것도 두 통이나 보내 화제다. 김 의원이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2신은 첫 편지를 보낸 소회를 담은 것.‘홍준에게’로 시작한 편지에서 김 의원은 “사랑하는 친구에게 고언(苦言)의 글을 드린다.”는 심정으로 편지를 썼음을 털어놓았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편 유 청장은 “2신 뒤 통화했는데 김 의원이 ‘답장이 필요없는 3신을 보내겠다.’고 말해 재답장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민영 홍보담당관이 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5-02-0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