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가로수닷컴 적대적 M&A ‘위기’

[재계 인사이드] 가로수닷컴 적대적 M&A ‘위기’

입력 2004-11-08 00:00
업데이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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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지를 만드는 코스닥 등록기업 가로수닷컴이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한 자회사 때문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인 정동현(64·부동산 임대업)씨가 지난 7월부터 가로수닷컴의 주식을 집중 매입, 지분율을 24.57%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정씨는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로수닷컴 이의범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5.75%로 정씨와 불과 1.18% 차다.

가로수닷컴은 정씨가 지분율을 늘리는 목적이 자동차시트 제조회사인 자회사 ㈜고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생활정보지 시장은 성장의 한계가 있고, 매출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는 지난 67년 설립돼 대우그룹 계열사로 법정관리를 받다가 지난해말 145억원에 가로수닷컴이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700억원이며 가로수닷컴은 고려의 지분을 46.67% 갖고 있다.

고려는 공시지가가 215억원의 용인공장과 63억원의 인천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토지의 시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결국 알짜 회사인 고려를 얻기 위해 모회사에 투자했다는 얘기다. 가로수닷컴의 시가총액은 96억원이지만 자회사인 고려는 2000억원대 이상으로 분석된다.M&A 시도 이후 가로수닷컴의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500원대에서 잠잠했으나 정씨가 주식을 사들인 7월 이후 큰 폭의 변동을 거쳐 현재는 750원 수준이다.

하지만 가로수닷컴은 고려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등 보유자산 가치가 알려진 것처럼 수천억원대가 아닌 7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가로수닷컴측은 “적대적인 M&A가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수닷컴의 의지대로 개인투자자 정씨의 경영권 획득 시도가 꺾일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4-11-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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