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철책절단 유엔사 조사와 다르다”

한나라당 “철책절단 유엔사 조사와 다르다”

입력 2004-11-06 00:00
업데이트 2004-1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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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유엔사 군사정전위의 특별조사 내용과 군 합동조사단 발표 내용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대외적으로 공개가 안 되는 자료이긴 하지만 내용을 보면 철책 절단시간이 다르고, 절단자도 한 사람인지 복수인지 확실한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정전위에 그렇게 보고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박 의원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조사해봐야겠다. 그런 자료가 있다면 수사기록과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조사팀 관계자도 “두 명 이상이 철책을 절단하고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몇 명이 넘어간 것인지를 추정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전위 조사팀이 조사 후 ‘개인 혹은 개인들(one or one more)이 북한지역으로 넘어간 것 같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이런 표현은 몇 명이 넘어간 것인지를 명확히 가려낼 수 있는 증거가 없을 경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며 이런 표현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 도중 준비해온 휴전선 철책을 공급하는 업체로부터 구입한 철책선을 직접 절단해 보이며 군 합조단의 조사 내용에 몇가지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시연을 통해 “철책 자르는 소리가 80㏈이 넘는데 이는 구식 타자기보다 큰 소리”라며 “사방이 적막한 새벽 1시인데다 구멍 뚫린 철책이 초소와 일직선상에 있어 시계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초병들이 이 정도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군에서는 발견 당일 안개가 끼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안개는 새벽 3시 이후부터 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휴전선 철책 절단사건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윤 장관은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방부 발표 그대로이며 이제까지 그런 사안으로 국정조사를 한 적이 있었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승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4-1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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