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

[시네마천국]

입력 2004-09-23 00:00
업데이트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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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2004-09-23 4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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