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건설업계 ‘호남 3인방’은 불사조?

[재계 인사이드] 건설업계 ‘호남 3인방’은 불사조?

입력 2004-09-21 00:00
업데이트 2004-09-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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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호남 3인방’의 최근 행보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한때 창업주가 구속되거나 기업이 부도위기에 처했지만 현재는 골프장 건설 등 의욕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신안종합건설(전남)과 부영(전남),성원건설(전북)은 모두 호남에 연고를 둔 건설업체들이다.이들 기업은 지역 연고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모두 건설업계에서 고속성장을 해오다 창업주가 구속되거나 화의신청 등 경영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순석 회장, 이중근 회장, 전윤수 회장(왼…
박순석 회장, 이중근 회장, 전윤수 회장(왼… 박순석 회장, 이중근 회장, 전윤수 회장(왼쪽부터)


실제로 박순석 신안종합건설 회장은 지난 2001년 9월 내기골프와 도박혐의로,이중근 부영 회장은 지난 4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가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났다.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은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감독위로부터 고발당했었고 지난 1999년 9월에는 부도위기에 몰려 화의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회장이 ‘족쇄’에서 풀리자마자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특히 신안의 박 회장과 성원의 전 회장은 ‘골프장 사업’을 들고 나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신안은 그동안 골프장 매입에 주력해 왔다.현재 박순석 회장의 신안그룹은 화성 리베라(27홀)와 안성리베라(36홀),그린힐(18홀) 등 3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또 제주도에 신안CC(27홀)를 건설 중이다.모두 108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원건설도 마찬가지다.지난해 익산CC(18홀)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장호원CC(18홀)를 인수했다.조만간 골프장 몇 곳을 더 인수해 108홀 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골프장 사업에 주력하는 것에 대해 재계의 시선이 차가운 것도 사실이다.자신의 건설회사에 일감을 주기 위해 골프장 건설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또 투입되는 대규모 자금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화의까지 갔던 기업이 어떻게 단시일내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느냐는 설명이다.

부영은 이중근 회장이 당초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의외로 쉽게 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구속 4개월여 만인 지난 8월 집행유예로 석방됐다.지금은 임대주택 사업을 다시 활발히 벌이고 있다.20일에는 임대주택 40여 가구를 마산시에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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