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입력 2004-08-05 00:00
업데이트 2004-08-05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요즘 나는 회사 근처에서 몇년전 아내와의 첫 만남을 되새김질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99년 8월 2일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여름 이맘때,내가 다니는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 근처에 있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그녀를 만난 인연이 이유입니다.

이미지 확대
참 우연의 일이지만….회사는 두달전 아내와의 첫 만남장소인 이곳에 옮겨왔습니다.만남 당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배회했던 곳입니다.식사때마다 그때의 추억을 소담스럽게 담아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 동생 한번 볼래?” 학교 선배인 그녀의 오빠가 불쑥 나에게 말을 내밀었습니다.순진한 나의 성격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당시 맞선을 보는 곳으로 유명한 이 호텔 2층 커피숍에서의 첫 만남.좋아하는 음식에 관해 얘기했고,밖에 나와서는 빗속에서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녀는 집안 반대가 심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어머님이 반대를 하시는데….” 당시 나의 처지란 변변한 직장이 없었기에 모든 게 부족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만난 인연이 그리 쉽게 끊기겠습니까.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의 만남은 은밀히 계속됐습니다.“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사랑할 것”이란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지금도 이 말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남이 지속된 지 두달째 됐을때,“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결단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와닿았습니다.결정적 부부의 연은 10월 말에 맺어졌습니다.중앙대 근처에서 예전 회사 친구들과의 파트너 동반모임이 있었고,그녀와 같이 했습니다.시간이 가면서 만취한 상황.그날 그녀를 잡았습니다.집안에 모범적이던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한밤의 인연’으로 2000년 6월 11일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준성이란 이름의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귀엽게만 느껴지는 세살배기는 화목한 가정을 이어주는 촉매가 되고 있습니다.지난 20일이 아내 생일이었습니다.이 내용이 축하 메시지가 됐으면 합니다.“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2004-08-05 3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