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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야오밍’ 꿈의 덩크슛

‘제2 야오밍’ 꿈의 덩크슛

입력 2004-06-26 00:00
업데이트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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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진출 1호 하승진

하승진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은 80여년 한국 농구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 들여진다.지명 자체가 그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와는 관계없는 꿈의 무대일 뿐”이라는 농구계 안팎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것만으로도 의미는 깊다.물론 1라운드 지명이 무산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대 로마제국의 상징인 콜로세움 전경.원통형의 4층 5단 건물로 층마다 기둥머리 양식을 달리해 1층은 도리아식,2층은 이오니아식,3층은 코린트식으로 돼 있다.관중석은 신분에 따라 층이 달라져 위층으로 갈수록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배정됐다.
고대 로마제국의 상징인 콜로세움 전경.원통형의 4층 5단 건물로 층마다 기둥머리 양식을 달리해 1층은 도리아식,2층은 이오니아식,3층은 코린트식으로 돼 있다.관중석은 신분에 따라 층이 달라져 위층으로 갈수록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배정됐다.
1라운드 지명선수는 3∼5년까지 매년 최소 69만 6300달러(약 8억 3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지만,2라운드 지명선수는 1년 안에 중도탈락하는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내 복귀설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씨도 “2라운드에 지명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구단과의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포틀랜드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다.NBA 전문가인 이재민 대한농구협회 국제이사는 “대부분의 NBA 구단들은 장신의 외국 선수들이 다른 구단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붙잡아 놓으면서도 정작 뛸 기회는 주지 않는다.”면서 “포틀랜드가 하승진을 몇년에 걸쳐 확실하게 키울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 41승4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으로 센터가 취약하다.그루지야 출신의 센터 블라디미르 스테파니아(216㎝)가 있지만 시즌 평균 득점이 2.6점에 불과하다.

‘제2의 야오밍 꿈꾼다.’

하승진은 일본의 오카야마 야스타카,중국의 송타오,멍크 바티에,왕즈즈,야오밍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다섯번째로 NBA에 이름을 올렸다.오카야마와 송타오는 코트를 밟지는 못했고,바티에와 왕즈즈는 시즌 평균 1∼2분을 뛰었다.반면 200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229㎝)은 2년 만에 NBA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야오밍이 ‘보석’이라면 하승진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삼일중학교 시절 이미 키가 2m를 훌쩍 넘었고 삼일상고 졸업 때까지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지만 성인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야오밍과 맞대결했지만 완패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최대어로 평가된 에메카 오카포(코네티컷대)를 제치고 고교생 드와이트 하워드(18)가 올랜도 매직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꿈의 무대 NBA는

NBA는 꿈의 무대다.04∼05시즌부터 가세하는 신생팀 샬럿 밥케츠까지 총 30개 구단으로 이루어진 NBA는 15개 팀씩 동부와 서부콘퍼런스로 나뉜다.

각 팀은 12∼13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시즌을 치르며,‘베스트 5’와 확실한 식스맨 3∼4명을 제외하고는 시즌 중에도 수시로 바뀐다.미국대학농구(NCAA)에서만 한 해 3000여명의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고,유럽 등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NBA 입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NBA 선수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NBA 선수가 되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쥘 수 있다.최고 연봉자인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은 지난 시즌 연봉만 2940만달러(약 352억 8000만원).신인을 제외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대략 450만달러(약 54억원)이고,최저연봉은 36만 6931달러(약 4억 4000만원)이다.주전급으로 발돋움하면 스폰서가 따라 붙어 연봉이 부수입이 되기도 한다.

NBA 무대에 서는 길은 크게 두 가지.신인드래프트와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하는 것이다.평생에 한번뿐인 신인드래프트에는 고교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당일 만 18세를 넘은 선수,대학생 가운데 만 22세가 된 선수가 신청할 수 있다.미국 이외의 선수들은 미국에서 뛴 적이 없어야 한다.23세 이상은 자유계약을 통해 입단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에는 1라운드에 뽑힐 가능성이 있는 90여명의 선수만이 참가한다.극히 일부만 참가하는 이유는 일단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되면 입단 계약을 하든 하지 않든,코트에서 뛰든 못 뛰든 지명한 구단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만일 2라운드에 지명된 하승진이 계약을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한 뒤 다시 NBA에 진출하더라도 포틀랜드 이외의 구단으로는 입단할 수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4-0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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