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아바타도 웰빙 열풍

아바타도 웰빙 열풍

입력 2004-05-17 00:00
업데이트 2004-05-17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나 대신 내 아바타가 웰빙을 즐긴다?’ 대학원생 곽영진(26·여·서울 중랑구 묵동)씨는 저녁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요가를 즐긴다.주말이면 우아한 파티복을 갈아입고 드라마 속 탤런트 송윤아처럼 와인으로 한껏 기분을 낸다.잠자리에 들기 전 아로마 목욕은 필수다.유행의 첨단을 걷는 전형적인 20대 웰빙족의 모습이다.그러나 실제 주인공은 곽씨가 아니라 그의 ‘인터넷 분신’인 아바타다.

가상현실서 대리만족

이미지 확대
이제 아바타는 단순히 ‘나와 닮은 그림’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투영하는,그야말로 가상현실 속의 또 다른 ‘나’로 한차원 높아졌다.‘웰빙’ 붐을 타는가 하면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아바타몰 쇼핑을 하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현실 세계의 ‘웰빙’ 열풍에 따라 아바타도 웰빙을 즐긴다.실제 웰빙족은 자신과 닮은 아바타처럼 자기를 표현하고,그렇지 못한 네티즌은 아바타만이라도 웰빙을 즐기게 한다.

네이트닷컴 아바타숍(avatar.nate.com)과 채팅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의 캐릭터몰에서는 요가복,인라인스케이트,아로마 욕실 등의 아바타 상품이 2000∼2500원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세이클럽의 캐릭터 개발담당 이지은씨는 “웰빙 열풍으로 요가 의상 등 활동성이 강화된 일명 트레이닝패션,스포티 아이템 등이 아바타 패션의 주된 경향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네티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캐릭터도 상품화

드라마 속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숍도 인기다.포털사이트 MSN(www.MSN.co.kr)은 최근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모으기’,‘폭풍속으로’,‘불새’ 등 신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캐릭터를 아바타로 형상화한 상품을 내놓았다.

웹상에서 김은재,김연지,김현태,차미선 등 톱스타가 자신의 ‘온라인 분신’이 된다.도심 속의 이국적인 테라스와 정원,낭만적인 해변 등 드라마 속 유명한 장면을 인터넷에서나마 즐길 수 있다.비용은 2000원 정도이다.MSN 관계자는 “KBS,SBS와 인기드라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주인공의 액세서리나 유명한 장면 등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름을 맞아 SBS ‘폭풍속으로’의 남녀 주인공이 배를 타는 장면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관 젊은층에 인기

현실에서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걸친 아바타도 나왔다.주머니사정 때문에 명품을 갖지 못하는 네티즌을 위해서다.인터넷에서는 비교적 비싼 1만원에 거래돼 ‘온라인 명품’으로 통한다.세이클럽 아바타매장의 테마숍 고급의상 코너와 명품관에는 톱 모델,프로게이머,특수 수사요원 등 젊은 네티즌에게 인기있는 직종의 아바타 200여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웬만한 수입자동차보다 비싼 할리 데이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있거나 고급 의상을 입고 있기 일쑤다.프리챌 아바타몰 관계자는 “평소 갖고 싶은 옷이나 소품을 가상세계에서 사용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계속해서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바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4-05-17 3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