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에 듣는다]대전대 신극범 총장

[대학총장에 듣는다]대전대 신극범 총장

입력 2004-02-05 00:00
업데이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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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신극범(愼克範·71) 총장은 스스로 ‘영업부장’이라고 부른다.신입생 모집뿐만 아니라 예비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고교로,기업체로 영업사원처럼 뛰고 있다는 뜻이다.

우수한 신입생을 뽑고 졸업생에게 좋은 직장을 찾아주는 것은 신 총장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충남·대전 지역 대학들은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60% 정도 선발하는 데 그쳤다.이달 중순부터 다시 추가모집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신입생 모집을 위해 고교를 찾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학교를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학교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어렵지만 기업체의 지인들을 찾아 학생들을 추천하는 일도 보람입니다.”

신 총장은 대학의 선택을 결혼에 비유했다.“대전대를 최고의 대학이라고 내세우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선택만 하면 최고의 행복과 만족,최선의 성장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보장을 하겠습니다.자긍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사회에서 떳떳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대와 광주대의 총장을 지낸 경륜이 그의 최대 자산이다.학생 한명 한명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인재를 만드는 데 힘쓰는 것이 신 총장의 교육 철학이다.

대전대의 슬로건은 ‘오고 싶은 대학,듣고 싶은 강의,만나고 싶은 친구’다.종합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올해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기숙사를 완공,신입생부터 받는다.또 둔산지구 7500평 부지에 특수대학원과 평생학습에 비중을 둔 제2캠퍼스도 설립,운영에 들어간다.“지난해가 마스터플랜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및 교수의 연구여건 확충 등 외형에 치중한 해였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만들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학생 위주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공부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학생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성을 닦는 ‘인간품’,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세계품’,정보화시대에 맞춘 ‘IT품’ 등 3품제를 마련해놓고 있다.3품제는 강제성은 없다.자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한다.능력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해외 연수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는 “1등만을 만드는 교육을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심을 최소화하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역할입니다.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와의 경쟁이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남을 제치고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합니다.” 신 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문제가 되는 것도 학벌의 수혜자들이 공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을 챙기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는 진리탐구와 함께 진로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대학론’을 폈다.진리탐구를 기본으로 지도력을 배우고 닦아 시대의 변화를 헤쳐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은 발명가를 양성하는 곳이 아닙니다.100점인 학생을 200점으로,200점인 학생을 300점으로 키우는 곳입니다.”

신 총장은 대전대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로 한의학과를 꼽았다.지난 81년 첫 인가를 받은 이후 대전,대전둔산,천안,청주 등 4개의 한방병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중부권 한방의료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2004학년도에는 군의 요충지라는 지역 여건을 감안,국내에서 처음으로 군사학과를 개설했다.현대 사회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리더십 카운슬링센터는 교육부의 특성화사업으로 선정됐다.

박홍기기자˝
2004-0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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