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교수 입국 정권차원서 기획”/한나라, 여권핵심 정조준 파상공세

“宋교수 입국 정권차원서 기획”/한나라, 여권핵심 정조준 파상공세

입력 2003-10-03 00:00
업데이트 2003-10-0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 사건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섰다.일단 검찰의 처리방향을 지켜보겠다고 하지만,포문은 이미 현 정권을 정조준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기획물’로 규정했다.2일 최병렬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송 교수 사법처리와 함께 입국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 대표는 “송 교수가 무슨 목적으로 입국했는지,위장입국을 기획한 배후는 누구인지,KBS 기획프로그램을 누가 지시하고 제작했는지,국정원은 누구의 지시로 공소보류 의견을 냈는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그를 초청한 의도는 무엇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에 배석한 홍준표 의원은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 의혹을 제기했다.“정권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기획한 팀이 있고,이에 따라 강금실 법무장관이 처벌 불필요 입장을 띄우고,국정원은 나흘 만에 사건을 매듭짓고,청와대가 송 교수를 초청하고,KBS가 그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론을 왜곡해 왔다.”는 것이다.이윤성 의원도 “송 교수는 입국 전 독일 현지의 기자 등에게 ‘내 문제가 청와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면서 “그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고도의 공작 시나리오에 따라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은 검찰이 송 교수를 기소해도 공세를 접지 않을 듯하다.그동안의 행적은 물론이고 귀국 경위,특히 여권 핵심의 개입 여부에 대해 집요한 추적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홍사덕 총무도 “이번 사건은 국가와 정부가 안고 있는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으로,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만큼 깊이 있고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노무현 정부의 정체성을 새삼 국민들에게 일깨움으로써 보수진영을 결속하고 중도진영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때문에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국정조사나 특검수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최 대표의 기자회견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진경호기자 jade@
2003-10-03 6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