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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친절에 감동”北기자가 본 U대회

“시민들 친절에 감동”北기자가 본 U대회

입력 2003-09-01 00:00
업데이트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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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대구를 떠나게 돼 좀 섭섭합니다.다음에 또 만나겠지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취재하러 온 북한 전명남(사진·체육출판사) 기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남녘땅에 온 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도 설렘이 남아 있는 듯 했다.

대회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좋았다.”며 “별 무리없이 대회가 끝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시민들의 친절.다른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렇게 친절한 곳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자신이 묵은 동대구호텔 직원들의 친절을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했다.그래서 한국기자들만 만나면 호텔직원들의 기사를 써 줄 것을 부탁할 정도.“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말로만 듣던 대구의 무더위.비가 자주 내리기는 했지만 맑은 날은 섭씨 35도를 웃돌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진짜 덥긴 더웠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는 베테랑답게 대회 기간 내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23일 열린 북한응원단 오찬에서는 남한 기자들에게 먼저 술을 권하는 여유를 보였다.조국통일을 위해 ‘러브샷’을 제안하기도 했고,나중에 다시 만나면 걸쭉하게 술 한잔 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남한 기자들의 명함을 잊지 않고 챙겼다. 북한식 표현으로 글기자(취재기자)인 그는 항상 목에 디지털 카메라를 걸고 다녔다.그 이유에 대해 “요즘같은 디지털시대에는 글기자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찢어진 청바지와 여자같은 머리모양을 한 남자들의 모습.“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보고 가난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는 “머리를 여자같이 했으면 가슴띠(브래지어)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2003-09-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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