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파문 / 요즘 檢·靑 관계 달라졌나

정대철 파문 / 요즘 檢·靑 관계 달라졌나

입력 2003-07-15 00:00
업데이트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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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시티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뢰한 의혹에 대해 청와대의 ‘기획사정설’이 나도는 가운데,여권 한편에서는 검찰과 수사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직무유기’라는 비판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정보는 ‘찌라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4일 정 대표의 수뢰의혹 사건과 관련,“지난 10일 강금실 법무장관이 정 대표와 관련된 보고를 할 예정이라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11일 보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잡아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강 장관은 당시 “정 대표가 영수증 처리된 선거자금 외에 별도로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소환할 예정이라고 노 대통령에게 구두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 전까지 정 대표와 관련된 정보 수집내용은 증권가에서 떠도는 정보지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 문 수석의 해명이다.문 수석은 이 정보를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전달했고,정무수석실은 이 정보를 가지고,지난 7일 밤부터 몇차례 정 대표에게 거듭 수뢰의혹을 추궁했으나 ‘영수증 처리된 2억원 수수’외에 별다른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수석은 청와대의 정보수집과 관련해 “처음엔 (증권가)찌라시 등의 ‘설’이 입수된다.이중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것을 추려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놓다가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법무부쪽에 정보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민정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이번 정부에서는 파악할 방법은 없다.”며 “검찰 등에서 흘러나오는 ‘서초괴담’은 법조쪽 기자나 경찰정보,국정원 등을 통해 듣는 ‘첩보’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중요사건의 수사를 개시할 경우 검찰2과 등을 통해 보고를 받지만,이것을 바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알려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기획사정설 논란

민주당 내 일각에서 ‘청와대 핵심참모의 정 대표 죽이기’등 음모설이 나돌고 있지만,청와대측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검찰을 장악하고 있던 과거의 패러다임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굿모닝시티담당 최 모 부장검사와 수사진행사항과 관련해 전화 한통 못해봤다.”고 말했다.청와대와 검찰과의 ‘직거래’는 없다는 주장이다.문 수석도 법무부의 대통령 보고 채널과 관련,“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거의 수사가 이뤄져 확실해진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2003-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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