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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아트 동호회 엿보기 / 예쁜꽃 강아지 3분이면 뚝딱 요리조리 풍선마술

풍선아트 동호회 엿보기 / 예쁜꽃 강아지 3분이면 뚝딱 요리조리 풍선마술

입력 2003-06-27 00:00
업데이트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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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늘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제가 만드는 것을 보고 천천히 따라해 보세요.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처음 참석한 회원들도 3분 정도면 너끈히 만들 수 있습니다.”

●전국 10만명이 즐겨… 회원 5000명 동호회도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벌룬 파티스쿨 강의실.15평 남짓한 강의실은 풍선 아트 아마추어 동호인 30여명이 이영혁 강사의 지도로 만들기에 몰입하고 있었다.이들의 얼굴은 강아지 작품을 직접 만든다는 즐거움에 모든 시름을 잊은 듯한 환한 표정이었다.

“풍선을 꺼내 부는 순간 풍선은 이벤트화됩니다.풍선 아트는 값싼 풍선으로 만들지만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심어주는 데다,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지요.”

‘풍선 아트의 전도사’인 송동명(33·벌룬 파티스쿨 대표)씨는 “풍선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고,풍선 아트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식들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고 싶어 배우고 있다는 이숙희(38·가정주부)씨는“친정 어머니가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문병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심심풀이로 풍선으로 토끼 등을 만들어 줬더니 너무너무 즐거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풍선 아트 배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든다.

풍선 아트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10여만명.주로 동호인 모임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송동명과 함께 하는 풍선 아트’는 대표적인 모임 가운데 하나로,회원이 5000명을 넘어섰다.연령은 10대부터 50대까지,학생이나 가정주부가 많고 회사원·자영업자 등도 제법 있다.풍선 아트를 즐기는 이유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 때문.

●‘정이 듬뿍' 받는 사람들 누구나 좋아해

“풍선 아트를 하다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풍선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어요.표현의 한계가 없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풍선 아트를 시작한 임지현(22·여·아세아연합신학대 4년)씨는 “풍선으로 작품을 만들다보면 만드는 속도가빨라지고 노하우가 생기는 등 아트의 리듬감도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학생인 만큼 예술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3만∼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풍선 아트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매력이다.오는 8월 태어날 아기에게 풍선 아트를 선물하기 위해 배우는 권영학(30·성원설비 기술사사무소)씨는 “풍선을 만들어 선물하니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했다.”며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만큼 정이 듬뿍 담겨 있는 데다,조형물이나 애완동물 등 ‘작품’의 소재 대상이 무한하다는 것이 매력으로 꼽힌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쌓이면 일부러 터뜨려요”

풍선 아트를 시작한 지 2개월밖에 안된 새내기 이중권(25)씨는 “조금만 노력하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풍선으로 무엇을 만드는 작업이어서 창작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풍선 아트에 입문한 김지만(29)씨는 “풍선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은 풍선이 터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그 두려움은 풍선 아트를 배운 지 10분 정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풍선 터지는 소리는 마치 불꽃놀이 때의 폭죽 터지는 소리와 같아,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부러 실습 작품들을 터뜨리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나도한번 배워봅시다

풍선 아트는 풍선을 이용해 여러가지 조형물이나 인형 등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손쉽게 배울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자 매력.

다음 카페(cafe.daum.net)의 경우 풍선 아트 아카데미 등 30여개의 동호인 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풍선 아트를 배우려면 한국풍선아트협회·벌룬 파티스쿨 등 풍선 아트 교육센터를 찾으면 된다.한국풍선아트협회는 매주 화·토요일 재료비(8000원 정도)만을 부담하는 무료 강좌반을 개설하고 있다.벌룬 파티스쿨 등도 매주 화·목·토요일 재료비만 부담하는 무료 및 유료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표참조).

풍선 아트 교육센터에서 기초 이론과 실기 등을 20시간 정도 배우면 3급 자격증을 받는다.3급 자격증은 취미생활로 풍선 아트를 즐기는 초급과정을 이수했다는 수준이다.30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면 취미생활반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2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2급 과정은 전문가과정으로,유료 강좌로만 운영된다.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풍선 아트를 계속 배우면서 1년 이상 관련 세미나·전시회 등에 참여하면 1급 자격시험 대상자가 된다.1급 자격증을 획득하면 2급 전문가 과정을 가르치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윤현 한국풍선아트협회장은 “1990년대초 도입된 풍선 아트는 현재 이벤트 현장과 유아교육 관련 업종,초·중·고 특별활동,호텔·웨딩숍·뷔페장소 등 서비스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기자
2003-06-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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